예맨 난민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예맨, 무슬림? 도대체 뭐야? 한국인에겐 너무나 생소한 국가이고 종교입니다.


중동의 아라비아 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국가 예맨...


그리스의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축복받은 아라비아(Eudaimon Arabia)' 라 불렀을 정도로 과거부터 부유한 예맨 지역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막대한 석유 자원을 지니고 있음에도 위낙에 중간에서 빼돌리는 것이 많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발전되지 못하여 축복받은 아라비아의 칭호는 한낱 동쪽 어촌들이었던 곳들에게 물려주고 아라비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예맨 으로 상황이 역전되었다.



아주 고대에는 사바 왕국이 존재했으며 무역으로 번창하였다. 이후에 유대교를 국교로 하는 힘야르 왕국이 세워지고 한동안 에티오피아의 악숨 왕국에 정복되는 등의 역사를 겪었다. 7세기에 예맨은 이슬람화가 이루어졌으며, 1517년 이후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중 1839년 아덴을 노린 영국이 남 예멘 지역을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분단 시대가 시작됐다.


1918년 터키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자, 북 예멘이 먼저 독립했다. 북 예멘은 시아파의 일파인 자이드파가 많은데, 자이드파의 세습 이맘이 사실상의 왕으로 통치하는 왕국이었다. 


1958년부터 1961년까지 이집트와 시리아가 참여하는 아랍 연합 공화국에 준가맹했다가 1961년에 예맨은 연방을 탈퇴했고, 1962년 살레에 의해서 군사 쿠데타를 계기로 공화국이 되었으나 8년간이나 왕당파와 공화파의 내전이 벌어졌다. 이집트의 지원을 받은 공화파가 왕당파를 완전히 축출함으로 1970년에 공화국이 확정되었다.


한편 남 예멘은 영국 통치하에 있다가 1963년에 남아라비아 연방이라는 토후국 연맹으로 자치권을 획득하였으며(아덴은 제외), 수에즈 전쟁으로 아덴항이 큰 타격을 입고 1967년에 소련의 지원하에서 독립하여 공산화되었다.


1970년대 국경 문제로 남북간에 무력 분쟁이 잦았으며, 1972년 전면전을 벌이기도 하였다. 다행히 1달도 안 되어 휴전협정을 체결하였으나,1973년과 1979년에도 전쟁이 일어났다.한국으로 치면 한국 전쟁이 3번이나 터진 셈. 



1978년 6월에는 가즈미 북예멘 대통령이 남예멘 특사와 회담 중 암살됨으로써 남북 관계가 악화되고 대치 시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둘 다 경제적인 상황은 영 안 좋은 개도국이었던 탓에 통일해서 시너지 효과를 보자는 얘기는 많이 나왔다. 결국 냉전 시기가 끝나면서 상호 합의하에 1990년 5월 남북 협상에 의해 무혈 통일되었고, 초대 대통령으로 북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나, 


얼마 못 가 1994년 5월 정부 요직 분배와 관련하여 전면적인 내전이 시작되었다. 종교 및 각 부족끼리의 정체성이 강한 동네라 그냥 문서에 사인하고 '통합 좋지~' 하는 분위기가 되는 동네가 아니었기 때문.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무력 통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무혈 통일을 먼저 하고 내전을 치루게 된 역사적 과정 때문에 해외에는 가끔 무력 통일로 잘못 알려진 경우도 종종 보인다.


내전은 군사력에서 우위에 있었던 북예멘 군대가 1994년 7월 남예멘의 수도 아덴을 점령하며 북예멘의 일방적 승리로 다시 통일국가가 수립되었다. 통일 이후 직선 투표에서 다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선출되어 장기집권을 했지만 2010-2011 아랍권 민주화 운동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곧바로 내전이 발발하면서 북부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남부는 정부군이 장악한다지만 실제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 활개치는 한편, 남예멘 분리주의자들은 무장봉기를 일으킨 상황. 여기에 외세의 개입(사우디는 정부군, 남예멘 분리주의자들은 UAE)은 덤.


이런 배경 탓인지 냉전 시절 분단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북한학이나 통일 관련 정치외교학 쪽에서는 베트남 분단이나 독일 분단에 비해 남북 분단의 참고자료로서의 가치가 적다. 다만 통일 후 내전이나 갈등 폭발 가능성 연구에 있어서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예멘은 국민의 38%가 절대빈곤에 처한, 아랍 국가 중 최빈국가이다. 


이는 내전과 테러리스트들로 인한 치안 불안도 있고, 석유가 많이 나기는 하지만 그중 대다수가 족장들이 가져가는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 경제발전이 이루어질 틈이 없기 때문이다. 


마약으로 쓰이는 까트로 인해 생산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되어있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예멘보다 압도적으로 잘 산다는 점과 많은 예멘인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잘사는 나라로 허드렛일을 하러 나감을 생각하면 사실 까트만이 예멘이 가난한 원인은 아니다.

또한 통일을 하면 한쪽에서 다른 한쪽에 경제 지원을 해서 둘의 경제가 대등한 수준으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하지만 예멘은 통일만 했다뿐이지 그런 작업은 전혀 하지 않아 빈부의 상황이 기형적이었고(공산주의국가였던 남예멘만 기형적으로 못살았고)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국민들의 경제는 하향평준화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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