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화환 외 모두 거절!


결혼식장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결혼식 한 시간 전인 11시께 이미 100여명이 넘는 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전체 하객은 어림잡아 400명은 넘어보였습니다. 당 대표실에서는 “경북여고 동기들과 한양대 동문들, 그리고 측근 의원들과 고문 등 아주 소수에게만 연락을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결혼식을 모르고 있던 의원들도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직자들 역시 “우리에게도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다. 사실 우리에겐 ‘고용주’ 입장인데, 아무래도 부담 가질까봐 알리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당직자나 일부 의원은 오히려 문자를 받은 기자들이 결혼소식을 전해줘서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영선·유승희·박범계·백혜련·김정우·김영진·임종성·박경미·고용진·이훈·서영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국회의원 11인의 얼굴도 보였다.


정부 측 인사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찾았다. 청와대에서는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자리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결혼식에서 하객이 아닌 ‘기자’로서 유심히 본 것은 일반인들의 결혼식과 여당 대표 결혼식이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였습니다. 통상 결혼식장 옆에 줄지어 서있는 화환은 이번 결혼식에선 눈에띄지 않았습니다. 추 대표 쪽이 ‘화환을 사양하겠다’고 미리 알린데다, 그럼에도 결혼식장으로 도착하는 화환들은 모두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다만 하객들을 맞는 추 대표 뒤로 유일한 화환이 놓여있었습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었습니다. 추 대표에게도 대통령의 화환은 남다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의금 접수를 받는 테이블이 북적인 건 다른 결혼식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축의금 내려는 이들이 몰리다보니 많다보니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며 기다리다가 ‘빈틈’이 생기면 축의금을 내고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모습이었습니다.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해 여러 개의 축의금 봉투를 내는 것 역시 일반 결혼식과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중앙일보는 "추 대표의 한 측근은 '추 대표가 젊었을 때부터 판사·정치인의 길을 걸으면서 딸들이 어릴 적에 잘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을 늘 안고 있어 더 애틋해 한다'고 귀띔했다. 추 대표는 지난해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딸 서씨와 통화를 하면서 눈물을 보인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51356.html#csidx2efdaa14fa207a6ad0a0e356356f6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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