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월드컵

일본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경기 종료 20분 전부터 수비 라인에서 공을 돌리기만 하며, 지고 있는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 지연 행위로 경기장을 찾은 4만 2000여명 관중들의 비난을 받았다. 저 관중들은 분명 돈을 내고 티켓을 구매하고 경기장을 찾았을 텐데.. 말이다..



일본은 폴란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지만, 같은 시간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꺾으며 일본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승 1무로 H조 1위였던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그리고 폴란드가 이미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16강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폴란드는 큰 키를 이용한 롱 패스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골로 이어지는 장면은 없었다. 올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도 여전히 날카롭지 못했다.

 

경기 말미에는 약 4만 2000명의 관중들은 경기장에 뛰고 있는 22명의 선수에게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고, 급기야 일본 선수 2명이 서로에게만 짧은 패스를 10여차례 주고 받는 장면도 포착됐다. 결국 경기는 1-0 폴란드의 승리로 끝났다.


 


졌음에도 저리 행복할까... 


일본과 폴란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지속되는 관중들의 야유에도 서로 악수하고 포옹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모두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눈물을 흘리던 팀들과는 대조적이었다.






경기 매분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요약해 놓은 것을 보면, 패스, 패스, 패스만 있다. 일본은 미드필드 진영에서 약 5분 이상 볼을 돌리기만 했고, 폴란드도 딱히 공격을 하려고 해 보이지 않았다. BBC 패널들은 폴란드 일본 경기가 가장 황당한 경기였다고 말하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정말 멋진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이 경기는 정말 황당한 경기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의 모습이 그렇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VAR로 인해 후반 추가시간이 최소 5분에서 최대 10분까지 적용되고 있고, 그래서인지 유독 후반 추가시간에 골이 많이 나온다. 스페인의 아이고 아스파스(셀타 비고), 브라질의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 FC)와 네이마르 다 실바(파리 생제르맹), 독일의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 한국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손흥민(토트넘)의 공통점은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고 그 골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큰 기쁨과 슬픔을 선사한 극적인 골이었다.


그러나 폴란드-일본전의 후반 추가시간은 축구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폴란드-일본 경기는 몸싸움에 밀린 후 경기장에 누워 경기를 지연시키는 '침대 축구'와 세트피스때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선수들 간의 치열한 신경전, 심지어 VAR 시도조차 단 한번도 없었던 '깨끗한' 경기였다.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 전력



보다시피 월드컵 진출 횟수는 러시아 월드컵까지 여덟 번으로 많지 않다.

 

하지만 1970~1980년대 레전드 시절 4강-8강-4강-16강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쌓음으로서 이 때의 선전으로 월드컵 랭킹 상위권에 올라있다. 총성적 15승 5무 11패 승점 50점으로 15위에 올라있으며, 월드컵 최고 성적만으로 서열을 매긴다면 결승 진출 경험이 없는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가 된다. 2010 남아공 직후에는 13위였지만 2014 브라질에서 멕시코와 벨기에가 우수한 승점을 쌓는 바람에 한 번에 두 계단 떨어졌다. 안습 그제고시 라토, 카지미에시 데이나, 즈비그니에프 보니엑 등 세계구급 선수도 있었던 70~80년대에는 4강도 두 번 올라갈 정도로 막강했지만 이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2002년 대한민국에게 월드컵 첫 승 제물이 된 팀이기도 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화도 유명하다.


다른 나라들과의 상대전적은 브라질 1승 3패(1938, 1974, 1978, 1986), 독일 1무 2패(1974, 1978, 2006), 이탈리아 1승 1무 1패(1974, 1982(2번)), 아르헨티나 1승 1패(1974, 1978), 잉글랜드 1패(1986), 프랑스 1승(1982), 스웨덴 1승(1974), 세르비아 1승(1974), 러시아 1무(1982), 멕시코 1승(1978), 벨기에 1승(1982), 포르투갈 1승 1패(1986, 2002), 미국 1승(2002), 한국 1패(2002), 카메룬 1무(1982), 코스타리카 1승(2006), 페루 2승(1978, 1982), 세네갈(1패), 에콰도르 1패(2006), 모로코 1무(1986), 튀니지 1승(1978), 아이티 1승(1974)정도 되겠다.


대륙별 상대전적은 유럽 6승 3무 5패, 남미 4승 5패, 북중미 4승, 아프리카 1승 2무 1패, 아시아 1패를 기록 중이다. 북중미에 매우 강하고 아프리카와는 호각세, 아시아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


폴란드에 패배를 안긴 국가는 브라질(3패), 독일(2패), 아르헨티나(1패), 이탈리아(1패), 잉글랜드(1패), 한국(1패), 포르투갈(1패), 에콰도르(1패), 세네갈(1패)로 총 9개국이다. 이중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유일한 팀이 바로 대한민국이였으나 이번 월드컵에서 세네갈이 폴란드에게 승리하면서 기록이 깨졌다. 반면 폴란드가 승점을 가장 많이 확보한 나라는 페루로 2경기 6점을 얻어 전승을 기록했다.


폴란드가 열세를 보이는 나라는 브라질, 독일, 잉글랜드, 에콰도르, 한국, 세네갈로 브라질, 독일, 잉글랜드를 제외하면 예상을 밑도는 국가들에게 전적이 밀린다. 백중세를 보이는 나라도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러시아, 포르투갈, 카메룬, 모로코 정도이고 나머지에게는 우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참가국 수가 지금보다 적었고 강팀들과 만나는 빈도가 높았던 1970~1980년대의 우수한 성적이 대부분 반영되어 나온 현상이다.


최다 득점경기 기록은 1974년 조별리그 아이티전으로 7:0의 스코어로 이겼으며, 최다 실점기록은 1938년 16강 브라질전으로 5:6으로 패해 6실점을 허용했지만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최다 점수차 패배는 1986년 16강 브라질전 0:4, 2002년 조별리그 포르투갈전 0:4 패배이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 전력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대한민국의 영원한 숙적이자 라이벌이 된 일본. 그에 걸맞게 1998년 대회부터 내리 6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고, 4승 4무 9패 14득점 22실점으로 아시아 2위, 통산랭킹 35위에 올라와 있다. 터키와 승점이 같지만 평균 점수 에서 터키 1.60(승점 16점 / 10경기), 일본 0.94(승점 16점 / 17경기)로 밀려 순위가 뒤쳐져 있다.


다른 나라들과의 상대전적은 브라질 1패(2006), 아르헨티나 1패(1998), 네덜란드 1패(2010), 러시아 1승(2002), 벨기에 1무(2002), 파라과이 1무(2010), 덴마크 1승(2010), 콜롬비아 1승 1패(2014, 2018), 크로아티아 1무 1패(1998, 2006), 카메룬 1승(2010), 터키 1패(2002), 코트디부아르 1패(2014), 호주 1패(2006), 튀니지 1승(2002), 그리스 1무(2014), 자메이카 1패(1998)이다.


대륙별 상대전적은 유럽 2승 3무 3패, 남미 1승1무 3패, 북중미 1패, 아프리카 2승 1패, 오세아니아 1패를 기록중이다. 대체로 유럽과 아프리카에 강하고 남미에 약세를 보인다. 유럽 전적은 겉보기에는 우리보다 훨씬 좋아보이지만 상대한 나라들의 체급차이도 있고, 2002년 이후 성적이 2승 3무 2패로 호각세인 점은 대한민국과 동일하다. 아프리카에 전승행진을 달렸지만 2014년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역전패하면서 이 기록도 무색해졌다.


일본에 패배를 안긴 나라는 아르헨티나(1패), 크로아티아(1패), 자메이카(1패), 터키(1패), 호주(1패), 브라질(1패), 네덜란드(1패), 코트디부아르(1패), 콜롬비아(1패)로 총 9개국이다. 아직 일본이 2패를 당한 나라가 없는데 이것은 상대적으로 월드컵 진출, 경기 횟수가 적어서 일어난 현상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두번 만난 크로아티아를 제외하면 모든 나라와 한번씩 붙었다.


그래서 일본이 우세한 팀들도 러시아, 튀니지, 카메룬, 덴마크로 승리 갯수와 동일하게 네 팀이다. 대한민국이 우세를 보이는 국가의 수와도 같다. 호각세를 보이는 팀들은 벨기에, 파라과이, 그리스 세 팀이며 나머지는 모두 열세이다.


최다 득점기록은 2010년 조별리그 덴마크전으로 3:1로 승리해 한국보다 한경기 득점수가 앞선다. 최다 실점기록 역시 2006년 조별리그 브라질전 1:4 패, 2014년 조별리그 콜롬비아전 1:4 패로 한국의 9실점보다 월등히 낮은데, 이는 아시아 축구가 세계와의 격차가 현재보다 더 컸을 당시 일본이 전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이유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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