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건물

후임 교역자 문제

갑작스러운 새노래명성교회 설립 

강력한 경상도 사투리카리스마를 가진 당회장 김삼환 목사의 나이가 상당해서, 은퇴 후에 누가 교회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이 이루어진다는 게 교계의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그런데 2013년 9월 12일 명성교회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서 세습 금지가 결의되면서 사실상 세습이 불가능해졌다. 이를 친 목사 세력 신자들이 폭력행사까지 하면서 막았지만 이런 미친 영상 결국 세습금지가 통과되자 10분 거리에 수백 억을 들여 개척해놓았던 새노래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부목사 4명, 교육전도사 2명 그리고 600명의 교인과 함께 그대로 선물해줬다. 주변 교회에서는 "상도 좀 지키라"며 아우성이(...)


수백억 상당의 교회 부지와 건물은 물론 소속 목사, 심지어 교인까지 담임목사의 아들에게 별다른 의결 없이 줬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 근데 더 큰 문제는 김하나 목사의 새노래명성교회 부임으로 명성교회 세습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총회에서 세습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면서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직접 물려주는 형태의 세습은 불가능해졌지만, 외부 인사를 추대하는 형태의 임명은 가능하고, 새노래명성교회는 외부 교회다... 창의력 대장..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이에 대해 김하나 목사가 강사로 참여한 한 세미나에서 교회 세습과 관련한 논의가 나오자 “총회에서 이루어진 세습 금지를 하나님이 주신 시대의 요구로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그 발언 직후 “명성교회 담임목사는 큰 희생의 자리인데,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서도 “개신교회 상황에 따라 세습이 불가피한 경우는 존중해야 한다”라는 말꼬리를 덧붙였다고...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다"




김삼환 목사의 은퇴와 편법 세습 

일단, 지난 2015년 12월 마지막주 주일저녁에 공회를 열어 김삼환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되었다. 퇴직금이 약 30억원 정도 되었는데 전액 기부했고, 당분간 교회 행정은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노회에서 파견된 목사가 담당한다. 그러나 김삼환목사가 이 교회의 상징적인 존재임을 감안한 것인지, 설교는 그대로 김삼환 목사가 진행한다. 그런데...


2017년 2월 현재 설교를 계속 김삼환 원로목사가 진행하고 있다. 본디 2015년 은퇴 당시 1년 안에 새 담임목사를 초빙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별 논의가 없어 유야무야 된 듯... 보였으나, 2017년 3월 11일탄핵 다음날 새벽기도회 직후 열린 당회에서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시무하는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는 결의를 진행했다고 뉴스앤조이에서 보도했다.


물론, 교회 내 세례 및 입교 교인들이 참석한 공동의회에서 통과해야 하지만 직접세습을 금지한 교회헌법을 개무시한 채 자신의 아들을 외부인으로 만든 다음 다시 교회를 합쳐 물려주려는쓰리쿠션 편법 세습이 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합병제의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목소리[19]가 있다. 즉, 새노래명성교회가 거절하면 그만이라는 것. 그러나... 거절할까?


이 소식이 전해진 바로 다음날인 동년 3월 12일, 명성교회는 3월 19일 주일 저녁예배가 끝난 후 새노래명성교회 합병 및 위임목사 청빙 관련 공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기사 이후 3월 12일 저녁 찬양예배 종료 직전 광고로 공시가 되었는데, 광고 직전 김삼환 원로목사의 편지가 공개되었다. 


편지의 내용은 후임 선정과 관련해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는 내용과 함께 '후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장로들은 물론 가족과도 의논하지 않았다', '중요한 시기에 교회를 비우고 에티오피아에 온 것은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장로들과 교인들을 믿어서'라는 내용이었다.


위에 대하여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이자 김삼환 원로목사의 장남인 김하나 목사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고, 마침 3월 12일이 새노래명성교회 설립 3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수를 세는 지혜'라는 제목의 주일 예배 설교를 통해 "많은 사람이 교회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적은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적은 것이, 작은 것이 때로는 힘이 있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근데 어째 분위기는 세습으로 가는 거 같아 보이는데... 



이에 대하여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선 동년 3월 14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기독교사회연구원에서 교회 합병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합병 결의 

결국, 명성교회는 2017년 3월 19일 저녁예배 이후 열린 공동의회에서 김하나 목사가 시무하는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과 김하나 목사를 새 담임목사로 청빙키로 의결하였다.


문제는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어떻게 결정하는 지에 따라 달려 있는데......


서울 동남노회는 노회가 파행으로 치달음에도 김하나 목사의 청빙건을 통과시켰다. 


동년 11월 12일 김하나 목사가 새노래 명성교회를 사임하고 명성교회에 부임했다. 명성교회 세습 강행…"불법" 외치자 끌어내 


명성교회 장로 및 신자들이 기고와 인터뷰를 통해 "민주적인 절차로 이루어진 청빙이다. 세습이라는 단어는 잘못되었다."고 하는데, 장로회 신학대학의 반대 기도회 피켓 '세습하나, 합병하나'라는 문구들이 의미 심장하다. 명성교회 교인들의 조언을 받아 "세습"이라는 단어 대신 "세습하나"라고 단어를 길게 쓰면 기억에도 잘 남고 참 볼만하겠다. 세습하나? 합병하나? 


급기야 2018년 7월 29일에는 예배를 집례한 고세진 목사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까지 끌어 들여 세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내가 성경을 보니까 하나님하고 예수님하고 승계했더라고 그렇잖아요. 하나님이 하는 일을 예수님이 받아서 하시고 예수님이 과업을 다 이뤄서 둘이 동역하고 있어 만약 하나님하고 예수님과 관계가 끊어지면 어떻게 해요. 기독교가 꽝이 되는 거야. 기독교가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왜 원로목사님하고 담임목사님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거예요. 뭣 때문에."


"우리 교회는 아름다운 교회다. 우리 자손 대대로 이어질 교회다. 우리에게 잔소리하지 마라. 우리는 알아서 한다."


세습 완료... 그 의미 

한국의 개신교 장로회에서 신자 수로만 보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이 양대 산맥인 교파이다. 온갖 논란을 생산하는 오정현 목사의 사랑의교회가 합동 쪽에서 1위라면, 명성교회가 통합에서는 1위인 교회이다. 워낙에 넘사벽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있어서 그렇지, 명성교회도 그런 신자 수 사기캐인 순복음을 제외한다면 1위라고 해도 딱히 반박이 없을 정도로 초 대형교회이다. 



횡령의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불법건축의 사랑의교회보다는 가끔 김삼환 목사가 설교 중에 논란을 만들 소리를 하긴 했어도 그럭저럭 욕을 덜 먹긴 했었다. 그러나 착실하게 교회법을 악용해서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교회를 세습할 준비를 해왔으며, 결국에는 그 뜻을 이루어냈다. 더불어 다시 한번 "초대형교회는 건전한 교회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몸소 사람들에게 깨닫게 해주었다. 




교회 세습이 사실 매우 익숙한 용어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개신교 주류 교파인 장로교 대형교회 사이에서도 세습은 암묵적 금기이다. 이명박 장로의 교회로 유명한 소망교회의 온갖 문제를 일으키면서도 신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던 곽선희 전임 목사조차 교회 돈을 멋대로 써서 교회를 손수 만들어서 아들에게 줬을 뿐이지, 직접 자기가 있던 교회에 아들을 후임으로 내세우진 못했을 정도다. 이로써 한국을 대표한다고 자부하는 큰 교파 내에서 각각 1위라고 역시나 자부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명성교회는 각각 교파를 대표하여 한국 교회사에 씻을 수 없을 오점을 남기는 데에 모두 성공하였다.


마침 이 사건이 이루어진 2017년은 바로 개신교가 등장한 종교개혁 500주년(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공개한 해)이 된 해이다. 


상대적으로 소수 교파인 감리교여서 주목을 덜 받긴 했지만 아버지 세대부터 온갖 문제를 일으킨 김선도, 김국도, 김홍도 감리교 삼형제처럼 대형교회를 목회하며 사이좋게 아들에게 세습한 경우도 있다.


과거 명성교회 논란들 


[출처 : 명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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