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보경 기자 = 여야는 7일 북미 고위급회담이 전격 연기된 것을 두고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미 의회 지형이 바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국이 일단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짚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됐던 것이기는 하지만 향후 워싱턴 분위기가 어떻게 흐를지는 모른다"며 "북미 양국은 선거 이후 추이를 본 뒤 회담을 열자는 데 의견을 함께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회담 일정이 그렇게 많이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롯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에 따라 향후 협상 수준이나 의제 범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중간선거를 전후한 상황이라 미국으로선 고위급회담을 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의회 구성이 바뀐 만큼 뭔가 더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놓으려면 양국 간 사전조율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미 관계의 불안정성이 이번 회담 연기로 또 한 번 드러났다고 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 연기를 통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안정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며 "정부는 더는 북한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국제사회에서 보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회담 연기는 양국이 물밑접촉을 한 결과 더는 서로 내놓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서로 불신하면 우리의 대북 정책도 진퇴양난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진보진영에 속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한반도 문제 당사자들은 좀 더 여유를 갖고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북미 간 긴밀한 3각 공조를 앞으로도 계속해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돼 아쉽다"면서 "미 국무부가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회담 연기에 대한 과도한 해석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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