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을 즐기시는 부모님 사이에서 2남 1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위로 있는 두 명의 오빠도 모두 산악인.
'자인' 이란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줬는데, 자일(클라이밍 로프)에서 '자'를 따오고 인수봉에서 '인'을 따왔다고 한다. 한자 이름은 없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이미 일반부에 출전할 실력을 갖추게 되어 일반부로 참가하기 시작했으며, 1, 2위를 놓치지 않았다. 김자인은 국제 대회 참가 최소 연령인 16세에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UIAA 월드컵에 처음으로 도전했으나 41등으로 예선에서 탈락하였다.


그 후 악착같이 훈련에 매달려 같은 해인 2004년, 전라남도에서 열린 UIAA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16살의 나이로 아시아 최고 선수의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선수권을 5연패 할 정도로 월등한 실력을 보여주던 김자인은 2009년 일본 가조(Kazo)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대회 볼더링 경기에서 첫 준우승을 거두며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첫 준우승을 거둔 후, 4번의 준우승을 추가하며 각종 국제 대회에서 상위권 진입에 성공한 김자인은 2009년 6월 중국 칭하이(Qinghai)에서 열린 IFSC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09년 11월 6일, 체코 부르노(Brno)에서 열린 IFSC 클라이밍 월드컵에서 자신의 첫 국제대회 우승을 거두었다.

2009년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김자인은 2010년 출전한 12개의 대회에서 10번을 3위 안에 진입하고 그중 7번을 우승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리드 부문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7월 이탈리아 아르코(Arco)에서 열린 록 마스터(Rock Master)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명실상부 2010년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2011년에는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6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2010년 8월 중국 시닝(Xining) 월드컵부터 2011년 7월 프랑스 샤모니(Chamonix) 월드컵까지 IFSC 리드 월드컵 6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나, 안타깝게도 간발의 차이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김자인은 2007년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하여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12년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스포츠 심리학을 '클라이밍 몰입의 구조적 접근'이라는 논문으로 졸업하였다.


스포츠 클라이밍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김자인은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논현동 두산 빌딩 및 대학로 환타지움 빌딩, 부산 KNN 타워, 소공동 롯데백화점을 등반하는 등,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 9월 김자인은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종합(Overall) 우승, 대한민국 최초로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대회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이어진 벨기에 퓌르스 월드컵, 미국 애틀랜타 월드컵을 2연패, 잠시 내주었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고 2015년 중국 우장 월드컵 우승으로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인 25회 우승으로 앙갤라아이터 선수의 기록과 동률이며 2016년 스위스 빌라즈 월드컵 이후 2015년 미나마르코비치 선수에게 내주었던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에는 리드, 볼더링, 스피드 세 부문이 있는데 김자인은 이 중 리드 부문에서 세계 최정상에 올랐으며 오스트리아의 앙겔라 아이터 선수가 은퇴한 이후 슬로베니아의 미나 마르코비치와 매년 1~2위를 다투는 라이벌 관계다. 볼더링 종목은 부상 우려로 몇 년간 쉬었지만 2017년 다시 시작해 월드컵 결승과 준결승에 차례로 진출하고 있다.

김자인은 클라이밍 선수 중 키가 작은 편(152cm)이다. 근육의 힘과 점프력을 이용해 역동적으로 암벽을 뛰어 올라가는 '다이내믹' 스타일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에너지 소모가 작은 자세를 차근차근 찾아가면서 흔들림 없이 암벽을 타는 '스태틱' 스타일의 플레이어다. 그래서 볼더링과 스피드보다는 안정감과 자세, 창조적 루트파인딩이 중요한 리드 종목에서 특히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다(물론 상대적으로 리드를 더 잘한다는 것이고, 볼더링 종목도 여전히 세계 정상급이다). ​김자인의 경기를 담은 유튜브 동영상은 클라이밍의 교과서처럼 쓰인다. 신장과 근력이 프로 선수만큼 좋지 않은 아마추어 동호인들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모범적인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TMI
2015년 12월 소방공무원 오영환과 결혼했다.

2017년 5월 20일에는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 123층을 기구 없이 맨손으로 등반하였다. '김자인챌린지 555'라는 이름으로 방송에도 생중계되었으며 2시간 29분 38초의 기록으로 등반에 성공했다. 이 등반 성공으로 김자인은 여성 최고 빌더링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2018년 tvN 예능 프로그램 달팽이 호텔에 부부가 함께 투숙출연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