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드 할릴호지치 Vahid Halilhodžić


2018년 4월 8일, 일본의 언론을 통해 할릴호지치 감독의 전격 경질이 보도됐고, 9일 일본축구협회의 공식발표를 통해 월드컵을 2달여 앞두고 경질되었다. 경질 이유로는 축구협회 및 언론을 비롯한 일부 선수단과의 갈등과 최근 동아시안컵 한국전 참패 및 월드컵을 앞두고 잇따른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 축구협회 회장인 다지마가 직접 해임 통보를 하자,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납득할 수 없다. 왜 이 시기에 그런 결정을 했느냐."며 화를 냈다. 그 후, 취재를 하기 위해 온 일본 취재진에게 "괘씸하다", "수치다"라는 표현으로 현재의 자신의 심정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곧 일본에 돌아가서 모두의 앞에서 진실을 말할 예정이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할릴호지치


이 상황에 대해서 혼다 게이스케는 SNS로 "절대 늦지 않았다(It's never too late)"라는 글을 게재하며 협회의 결정에 찬성했다. 자신을 탐탁찮게 여긴 할릴호지치에게 불만이 많았던 듯. 이후 혼다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축구에 복종하는 것이 부끄럽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있다. 나의 신념은 불변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정말 강하게 전임 감독에게 비판을 가했다. 


아무리 할 말 하는 성격의 혼다라곤 해도 선수가 전임 감독을 이렇게까지 비난하는 일은 흔치 않다. 선수단과 감독 사이에 심각한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도저히 월드컵까지 갈 수 없었던 상황으로 추측된다. 할릴호지치가 대다수의 팀에서 성격으로 불화를 일으키고 경질된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비슷한 문제가 터진 듯.


5월 10일, 할릴호지치가 직접 일본 축구협회에 대한 민사소송 제기 의사를 밝혔다. 5월 안에 지방법원에 정식 제소할 계획이라고 한다. 할릴호지치의 주장에 따르자면 협회 담당자와 만났을 땐 제대로 된 협상 단계까지 가지도 못해 법적 수단을 강구할 수 밖에 없었으며,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제대로 된 사과와 해임 이유에 대한 설명을 원한다고 한다.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전 감독(그것도 외국인)이 축협을 고소하는 건 전례가 없는 사태다. 한국의 경우엔 2차 예선 도중에 모가지 당한 감독이 협회에 덤빈 사례가 있지만, 폭로전과 비난에 그쳤을 뿐 고소까지 가진 않았다.


할릴호지치  일본 경질


표면 상 가장 큰 경질 원인은 불화로 보인다. 선수들이 팀의 발전을 위해 고심 끝에 털어놓은 고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도리어 배제하는 초강수를 두었다는 평. 감독과 면담을 해서 직접 대화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A매치에서 배제되며 불화를 만들었고, 다른 선수들과도 의견 충돌이 심했다는 말들이 있다. 이전에도 할릴호지치는 지속적으로 일본 축구계와 선수 개개인에 쓴소리를 가했는데,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독선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일본 협회도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에게 힘을 강제로 실어줄지, 늦었지만 감독을 경질하고 선수들을 화합시킬지 선택을 해야 했고 협회는 후자를 택했다는 것. 


다만 이런 불화의 조짐이 동아시안컵 전후로도 계속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협회의 경질 타이밍이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늦은 셈이다. 결국 독단적인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심각한 불화, 그리고 협회의 늦은 결단으로 인해 이 사단이 난 것.


할릴호지치  한국 대표팀


사실, 할릴호지치는 직선적인 성격 탓에 언론과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였기 때문에 전임 감독이던 자케 로니나 아기레와는 달리 대중들에게 그다지 우호적인 반응을 얻진 못했다.


할릴호지치가 일본 대표팀 전에 지휘봉을 잡았던 알제리 대표팀이 6/1일 피파랭킹 58위의 카보베르데와의 친선전에서 리야드 마레즈, 야신 브라히미 등 주전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음에도 2 : 3으로 역전패 당하는 수모를 겪었는데, 이에 경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알제리 관중들이 기립해 '위대한 할릴호지치'라고 합창하였다고 한다.


어쨌든.. 2018년 7월 6일, 알제리축구연맹(FAF)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양쪽 다 아쉽고 실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할릴호지치를 다시금 알제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해 26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다는 기사가 떴다.  


그 다음날인 7월 7일에는 알제리의 일간지 'DZ FOOT'에서 대한축구협회가 할릴호지치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신태용의 계약 종료가 다가오면서 명성 높은 감독을 선임하길 바라던 축구팬들에게는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는 평. 찬성하는 측에서는 일본식의 점유율 축구보다는 빠른 역습과 피지컬을 중시하는 할릴호지치의 전술 스타일이 한국의 색깔과 맞다며 그가 태극전사들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할릴호지치  감독


반대하는 측에서는 역시나 그의 독선적이고 고집 강한 성격. 선수 장악력과 소통력, 협회 내에서의 정치력 등도 감독의 주요 소양인데 할릴호지치는 이 부분이 매우 부족하다. 다음 월드컵까지 장기적으로 갈 감독으로 보기에는 이 부분이 항상 발목을 잡는데, 단적으로 할릴호지치가 한 팀에서 4년 이상 버틴 것은 클럽과 국가대표를 포함해도 릴밖에 없다. 


직전에 일본이 쓰다 버렸다는 단순한 감정적인 불만을 떠나서 그가 그렇게나 대표팀에서 배제하려고 했던 혼다나 오카자키 등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했으니 선수 보는 안목이 본인의 고집때문에 흐려지는 점도 문제다. 그리고 커리어를 잘 보면 알겠지만 저니맨에 가깝지 명성이 높고 경력이 풍부한 세계적 명장이라고 보기에는 그렇게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감독은 아니다. 


7월 8일 같은 신문에서 이미 할릴호지치와 알제리축구협회 간에 합의가 이뤄졌고 7월 말에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며 대한축구협회의 접촉은 실패한 것으로 보였으나기사, 이후 대한축구협회에서는 할릴호지치와의 접촉 자체 없었다고 밝혔고 할릴호지치도 알제리와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문에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강한 부정을 하며 묘한 상황이 되었다.


허나, 한국국대가 선임할 수 있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읽는 눈과 뛰어난 전술 능력. 또한 현재 한국 국가대표 시니어팀에 어울리는 전술을 활용하는 감독이 할릴호지치임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루머가 나는 스콜라리는 너무 수비적이고 공격전술이 아쉽다면, 반 할은 가능성도 적고 전술쪽으로 요구하는 것이 한국 선수들로서는 감당하기 벅찰 확률이 높다. 여러요소를 고려하더라도, 독선적인 그만한 감독매물이 없는게 현실이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출처 : https://namu.wiki/w/%EB%B0%94%ED%9E%88%EB%93%9C%20%ED%95%A0%EB%A6%B4%ED%98%B8%EC%A7%80%EC%B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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