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의 호나우두는 알고도 못 막았지만, 호나우지뉴는 정말 몰라서 못 막았다.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드리블러.


볼을 다루는 능력과 돌파하는 드리블, 시야, 패스와 연계능력, 마무리능력까지 완벽하게 갖춘 드리블러형 공격수이자 플레이메이커이자 크랙.  압박 전술이 발달한 현대 축구에서는 (측면이 압박을 덜 받는다는 점을 이용해) 측면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선수들이 생겼는데, 리오넬 메시와 프랑크 리베리 등과 더불어 호나우지뉴가 대표적이다. 


누구도 구사하지 못하는 탈지구급의 드리블과 개인기와 함께 킬패스에 능한 선수였고, 또 그게 매우 효과적이라서 적팀 수비수들은 호나우지뉴를 막다가 패스 한방에 골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에 정점을 찍는 것이 바로 육체능력이다. 상대 수비수들과 거뜬히 경합할 만한 힘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또 그들을 휙휙 제끼고 나갈 스피드까지 갖췄다. 여기에 탄력과 유연함까지 겸비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주로 수비벽을 허무는 돌파에 초점을 두고 빠른 드리블과 개인기를 사용해 적팀 수비수를 깨부순뒤, 동료에게 마무리를 양보하는식의 플레이를 많이 하였다. 하지만 절대 슛능력이 나쁜것이 아니다. 틈틈히 기회가 날 때마다 골대를 가르는 매서운 중거리 슈팅과 키퍼가 손 쓸수없는 절묘한 각도로 차는 섬세한 슈팅은 기립박수가 절로 나온다. 


물론, 지뉴가 그리 골욕심이 많은 선수도 아니고, 주 포지션이 처진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 포워드 윙어로 뛰다보니 마무리보다는 공격의 중심을 잡고있는 경우가 많다. 넓은 시야와 축구지능까지 굉장히 뛰어난 편이라, 볼을 어떻게 움직이고 누구에게 패스해야 공격이 쉬워지는지 잘 알고 있는 선수이다.


또한, 가장 역대급 재능이라고 할 수 있는게, 공을 감지하는 몸의 감각인데, 등, 뒤꿈치, 어깨 등 다른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도 잘 쓰지 않는 신체부위를 가지고도 기가 막힌 패스를 해냈다. 게다가 그는 원터치로 전달하는 웬만한 패스에 시선을 잘 두지 않았다. 물론 공이 오는 각도와 튕겨나갈 방향을 잘 예측한 플레이긴 했지만 신통방통한 움직임은 그가 외계인으로 불리는데 큰 일조를 했다. 


또한 전성기 시절엔 공을 위로 띄워 트래핑을 하든 드리블을 하든 속도가 줄지 않는 엄청난 능력을 선보였다. 거기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탁월해 템포를 잡아먹지 않으면서 패싱력까지 갖춰 빠른 역습중에 킬패스까지 뿌릴 수 있는 선수였다.


그 감각을 가장 잘 설명할 영상



프리킥도 굉장히 잘찼고 코너킥을 전담할만큼 킥능력이 뛰어났다.


지뉴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볼에 대한 집념인데 잇몸을 드러내고 루즈볼을 차지하려는 열띤 모습이 거기서 비롯된다. 전성기 시절에는 왕성한 활동량까지 붙어 말 그대로 축구공을 몸에 붙이고 다니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야말로 결점 자체가 없었던 화려한 선수였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고 자기관리에 실패하며 바디 밸런스가 붕괴하면서, 예전같은 화려한 드리블 돌파는 자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외계인은 외계인이라 깔끔한 슈팅과 수비수 한두 명정도는 이제 걸어다니면서(...) 지나가는 정신나간 드리블은 여전하다. 게다가 특유의 패싱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어, 돌파보단 패스와 크로스로 플레이하는 미드필더에 가깝게 스타일이 변화했다.



침대에서 운동또한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2002 월드컵 당시 호나우지뉴와 잠자리를 했다는 영국 랩 댄서인 리사 콜린스는 인터뷰에서 "그는 마치 드릴 같았다.(like a pneumatic drill)"고 말하는 바람에 호나우드릴(...)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또 그의 전 애인이었던 알렉산드라 파레상은 침대 위에서의 호나우지뉴를 이렇게 표현했다.


'호나우지뉴는 축구 뿐만 아니라 침대위에서도 예술가다. 8번째 그가 힘을 주었을때는 마치 드릴로 몸을 파고 드는것 같았으며 그 순간 나는 기절했다, 처음에는 베컴을 원했지만 호나우지뉴와 사랑을 나누고 나서는 그런 맘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06년 폭스스포츠에서 선정한 역대 플레이보이 축구인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본인의 바로 다음 세대에서 슈퍼스타로 떠오르게 된 리오넬 메시와의 인연으로 유명하다. 클럽 내부에서는 메시파와 호나우지뉴파로 여론이 갈리어 내부적인 다툼이 발생했지만 호나우지뉴 본인은, 성격도 내성적이고 나이도 가장 어렸던 메시의 1군 적응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한다.


메시가 1군 훈련에 처음 합류했을 때 첫만남을 가졌는데, 당시 실빙요나 챠비등 1군 선수들이 메시의 재능에 깜짝 놀랐었고 특히 호나우지뉴는 메시는 자기보다도 더 뛰어난 선수가 될거라며 극찬을 퍼부었다고 한다. 중요한건 이당시 메시의 나이가 16살, 말그대로 상꼬맹이 시절이었다는 것. 


덕분에 이 이야기를 들은 주변 선수들이 팔불출이 심하다며 웃었다고 한다. 훈련을 마치고 호나우지뉴 본인이 평소 잘 알던 기자에게도 방금 나를 뛰어넘을 만한 선수를 만나고 왔다고 이 이야기를 했는데 이 기자도 어이없어 했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은 진지했던 모양인지 자신의 절친인 코비 브라이언트를 만나는 자리에도 리오넬 메시를 대동하고 나가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녀석을 소개해주겠다고 당당하게 말해서 브라이언트도 속으로 어이없어 했다고 한다.



나우지뉴는 이때부터 메시를 눈여겨보고 거의 가족처럼 대해주었다고 하는데, 조국인 브라질과 불구대천의 라이벌인 아르헨티나 출신에, 성격도 전혀 달랐던 어린 유망주 메시와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호나우지뉴의 우정은 상당히 주목 받았었다. 


단순히 립서비스 뿐이 아니었던 것이, 이당시 메시가 B팀으로 차출되며 더이상 1군 훈련에 합류하지 않게되자 1군 선수들과 호나우지뉴가 당시 감독 레이카르트를 찾아가서 B팀에 있을 재목이 아니라며 메시의 1군 승격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


물론 메시는 어릴때부터 바르셀로나 내부에서도 유명한 미래의 스타였지만 외국인인데다 허약한 피지컬이란 제약이 있었고 무엇보다 그렇게 어린 나이의 실전경험도 없는 선수를 성인팀에 넣는다는 것은 지금으로 봐도 대단한 도박이었다. 메시의 월반 속도는 그 실력을 감안하고 봐도 비정상적으로 빠른 구석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메시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던 클럽 내부 인물들과 호나우지뉴 등 1군 멤버들의 강력한 푸쉬도 한몫했다. 



이후 호나우지뉴는 메시의 데뷔골까지 어시스트하며 그를 살뜰히 챙겨주었다. 호나우지뉴는 이 장면을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고 메시라는 선수의 시작을 알린 장면이라며 평생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에는 자신의 축구 인생에 있어 유일한 후회는 메시가 커가는 모습을 좀더 오래도록 지켜보지 못했단 것 하나 뿐이라는 말까지 했다. 그가 메시에게 얼마나 각별했는지 알수 있는 일화. 메시 역시 호나우지뉴를 친형처럼 따랐기 때문인지 그의 이적을 반대했었다. 


호나우지뉴가 떠나고 본인이 원탑 에이스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꽃피웠음에도 당시 바르셀로나 회장이 이젠 메시가 새로운 리더라며 그의 집으로 찾아왔을 때 내 친형과 같던 사람을 떠나보냈다며 몹시 원망했다고 한다.


2015년 당시 카탈루냐 방송사에서 등번호 10번의 전임자이던 호나우지뉴에게 싸인한 져지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메시는 인터뷰 영상에서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팀이 (호나우지뉴를) 그런 식으로 대접하면 안되는 거였고 그의 명성에 걸맞는 대우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호나우지뉴는 자신이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거고 팀과 자신 사이에 갈등이 없었으며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은퇴 발표 직후에 메시 역시 다음의 글을 본인의 SNS에 올리면서, 선대 바르셀로나 에이스이자 조력자였던 그의 은퇴를 기념하였다.


"항상 말했듯이, 나는 너의 곁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 나는 내가 드레싱 룸에 처음 입성했을 때, 너가 나에게 해준 모든 것들이 얼마나 쉽게 다가왔는지에 대해서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 거야. 너와 함께 많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던 건 행운이었어. 또, 너는 경기장에서는 공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천재(fenómeno)였기도 하지만, 인간적으로도 정말 좋은 친구였고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일 거야. 너가 비록 은퇴하게 되었지만, 축구는 절대 너의 미소를 잊지 못하겠지.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로니."


[출처 : https://namu.wiki/w/%ED%98%B8%EB%82%98%EC%9A%B0%EC%A7%80%EB%89%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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